동아일보가 13일 단독 보도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의 농협중앙회 준법지원부 압수수색은 2025년 10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집무실 압수수색에 이은 두 번째 강제수사다. 강 회장 취임 2년 2개월, 농협을 둘러싼 비위 의혹과 수사는 어디까지 와 있는가? ◇ 2024년, 취임과 의혹의 동시 출발 강호동 회장은 2024년 1월 두 번째 도전 끝에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부합동 감사 자료와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 회장이 같은 시기를 전후해 농협중앙회 계열사와 거래하던 한 용역업체 대표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제기됐다. 관련 혐의는 현재 수사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강 회장은 2024년 3월 11일 취임식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선포했다. 그러나 같은 해 농협경제지주가 810억 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서도 임원진에 특별성과보수가 지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24년 3~4월에는 강 회장이 18년간 조합장을 지낸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농협재단이 두 차례 총 100억 원가량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정황도 보도된 바 있다. ◇ 2025년, 황금열쇠와 첫 압수수색 2025년 2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준법지원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13일 단독 보도한 내용이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제수사는 농협중앙회 임직원의 개인 형사사건 변호사비 3억2000만 원을 농협중앙회 공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협중앙회 종합감사 과정에서 해당 의혹을 포착해 1월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4개월 만이다. 농식품부는 1월 8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의혹 내용과 수사 의뢰 사실을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1월 9일 사건을 넘겨받아 그동안 관련 자료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현재 뇌물수수 혐의로 별도 수사를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사건과는 "별건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13일 압수수색은 2025년 10월 15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강 회장 본인의 뇌물수수 혐의로 강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농협중앙회를 대상으로 한 두 번째 강제수사다. 강 회장 취임 14개월 만에 농협중앙회 본부가 두 차례 강제수사를 받게 된 셈이다. 농협 측은 13일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분배의 명문화는 신뢰 누적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1608년 광해군 즉위년에 경기도에서 시작된 대동법(大同法)이 1708년 숙종 34년 황해도까지 확대되며 100년에 걸쳐 자리잡은 까닭이 여기에 있다. 2026년 5월 삼성전자 노사가 두 번째 총파업의 분수령에서 직면한 핵심도 이 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조합원 약 7만 5000명은 영업이익 15% 성과급 재원 명문화와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은 일회성 특별 보너스로 경쟁사 이상 보상은 가능하나 제도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측 모두 명문화(明文化)의 문턱에서 멈춰 있다. 다만 그 문턱 아래 깔려야 할 신뢰의 토대는 사실상 비어 있다. □ 김육의 자리...100년을 견딘 한 점진주의자 대동법은 한 번에 만들어진 제도가 아니다. 1569년 선조 2년 율곡 이이(李珥)가 수미법(收米法)을 처음 제안했으나 실패했다. 1608년 한백겸(韓百謙)의 제안과 이원익(李元翼)의 건의로 비로소 경기도에서 시작됐다. 그 후 강원도(1624), 충청도(1651), 전라도(1658·1662), 함경도(1666), 경상도(1678
현대해상이 선임한 손해사정 조사관이 보험금 청구 민원인에게 금융감독원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말을 전한 사실이 드러났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부적절 발언이 아니다. 보험사와 대등하게 맞서기 어려운 민원인에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달했다는 데 있다. 경향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현대해상 가입자 A씨는 아버지의 업무상 낙상 사고 후 후유장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보험금 처리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판단한 A씨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냈다. 이후 현대해상이 선임한 손해사정법인 조사관은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금감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 “금감원은 보험사 출신들이 있는 기관”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대기업이다 보니 끝까지 가려는 경향이 많다”고도 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이 아니다. 금감원은 금융감독기구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전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등 4개 감독기관이 통합되면서 1999년 1월 2일 설립된 금융감독기구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설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의 체계로 이어졌다. 따라서 “금감원은 보험사가 만든 기관”이라는 말은 객관적 사실관계와 배치된다. 민원인을 상대로 한
팔레스타인 평화연대와 시민사회가 한국석유공사의 가자지구 인근 해역 가스 탐사 참여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민사회 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등은 5월 9일부터 21일까지를 ‘한국석유공사 가자지구 자원 수탈 규탄 행동 주간’으로 정하고 전국 곳곳에서 선전전과 기자회견, 집회, 항의 행동을 진행한다. 행동 주간은 순천과 전북, 울산,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이어진다. 순천과 전북에서는 지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과 집회가 진행되고, 울산에서는 한국석유공사 본사 앞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서울과 대구, 부산에서도 항의 행동과 시민 홍보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에 있는 다나 페트롤리엄 본사 앞에서도 현지 연대 행동이 추진된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자회사 다나 페트롤리엄이다. 시민사회는 다나 페트롤리엄이 이스라엘 정부가 부여한 가자지구 인근 해역 가스 탐사권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국 공기업이 전쟁과 점령 논란이 있는 지역의 자원 개발에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사회는 해당 탐사 구역 상당 부분이 팔레스타인의 해양 권리와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생존권과 자원 권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으로 가기 위한 진통인가? 맹자(孟子)는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고 역설했다. 아무리 거대한 규모의 합병이라 할지라도 내부의 화합(人和)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종사 시니어리티와 임금 격차, 그리고 내부 정보보안 문제를 둘러싼 파열음이 심상치 않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가장 민감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은 조종사 서열, 이른바 ‘시니어리티’ 문제다. 사측은 통합 이후 직원 시니어리티 기준을 각 항공사 입사일 순으로 정하겠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장의 기류는 복잡하다. 일부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군 경력 조종사의 전역일을 기준으로 서열을 보정하는 방안이 내부에서 거론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 출신 조종사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수 있다는 반발이 나온다. 양사의 상이한 채용·승격 구조도 갈등의 불씨다. 대한항공은 일정 수준 이상의 비행경력을 요구해 경력직 위주로 조종사를 채용해 온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행시간 기준
SK렌터카가 법인 고객의 보험 연령 변경 요청을 사고 발생 전까지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업의 고객 관리 체계와 책임경영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민원 처리 지연을 넘어선다. 법인 차량의 보험 조건은 사고 발생 시 보상 범위와 직결된다. 고객사가 정상적인 절차로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렌터카 업체가 이를 어떻게 접수·확인·반영했는지, 또 미반영 사실을 고객에게 알렸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제보자 측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월 27일 오전 9시 30분께 발생했다. 회사 소속 기사 직원이 운전하던 렌터카 차량이 접촉사고를 냈고, 보험 접수 과정에서 해당 차량의 보험 연령 조건이 실제 운전자와 맞지 않는 상태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제보자 측은 앞서 지난해 12월 3일 신규 운전직원 입사에 맞춰 기존 ‘26세 이상’으로 설정된 보험 연령 조건을 변경하기 위해 신청서를 작성해 SK렌터카 대표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사고 발생 약 4개월 전 이미 변경 요청을 했다는 주장이다. 문제는 이후 처리 과정이다. 제보자 측은 해당 요청이 사고 당일까지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았고, 보완 요청이나 반려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최근 국내외 출자자(LP)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을 두고 시장 안팎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촉발된 사법 리스크와 금융당국의 제재 심의가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연례서한은 회생의 불가피성과 투자 회수 성과를 강조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묻는 시대적 요구 앞에, 자본의 수익성만을 앞세우는 일각의 행태는 우리 전통의 상도의(商道義)와 경영 철학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 ◇ 사법 리스크 여전한데…'엄이도종(掩耳盜鐘)' 지적 피하려면 현재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를 둘러싼 당국의 조사와 수사는 진행형이다. 금융감독원은 2023년 검사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 및 운영 과정의 부당거래 정황을 포착했고,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김병주 회장 등 핵심 경영진을 증권선물위원장 긴급조치(패스트트랙)를 통해 검찰에 이첩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사전 인지하고도 1164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사기적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혐의로 올해 초 김 회장 등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도 했다. 비록 법원에서
국내 중견 가설재 임대업체 서보산업을 둘러싼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및 자산 유출 의혹이 회생절차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법원 회생절차가 기업 정상화를 위한 제도인지, 아니면 이미 빠져나간 자산을 회복하기 위한 사후 수습 절차인지가 쟁점으로 부상한 것이다. 서보산업은 시스템 거푸집과 가설재 임대 분야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2002년 법인 전환 이후 건축·토목공사 현장에 사용되는 알루미늄폼, 서포트 등 주요 자재를 공급해 왔다. 기술연구소와 다수 특허를 보유했고,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5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회사 자산의 흐름이다. 전 대표이사 이모 씨는 회삿돈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빼돌려 가족 명의 토지 매입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금액은 166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 청주시 장성동과 풍정리 일대 토지를 가족 명의로 취득한 뒤, 회계상 ‘건설 중인 자산’으로 처리해 회사 자산처럼 보이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토지는 이후 고가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매각 차익의 귀속과 세금 처리 문제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외부 업체와의 거래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가공세금
2026년 한국 경제가 중동 전쟁과 미국 관세 인상이라는 이중 충격 앞에 섰다. 겉으로는 유가와 관세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본질은 더 깊다. 한국 경제가 오랫동안 미뤄온 에너지 안보, 수출시장 다변화, 산업 체질 개선의 과제가 한꺼번에 드러난 것이다. OECD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낮췄다. 정부도 최근 경제 진단에서 ‘경기 회복’이라는 표현을 거두고 하방 위험을 언급했다. 숫자는 조정됐지만, 경고의 무게는 숫자보다 크다. 성장률 1%대는 일시적 둔화가 아니라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중동 전쟁은 한국 경제의 약한 고리를 직접 건드린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은 곧바로 유가 상승과 수입 물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비가 오르고, 물가는 뛰며, 소비자는 지갑을 닫는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원가 부담을 안고 투자를 미룬다. 이것이 외부 충격이 국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경로다. 미국의 관세 장벽도 가볍지 않다. 한국은 대미 투자를 약속하고도 관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동차, 반도체, 화학 등 주력 산업은 미국 시장과 밀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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