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전당이자 우리 사회의 윤리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서울대학교가 심각한 인권 행정의 난맥상에 빠졌다. 학내 성폭력 및 인권침해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대 인권센터가 도리어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입히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터져 나오면서다. 최근 학내 자치언론 〈서울대저널〉은 3회에 걸쳐 서울대 인권센터의 부실한 운영 실태를 심층 보도했다. 해당 매체의 보도 내용과 본지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인권센터는 허술한 시스템과 인력 부족, 성인지 감수성 결여 등이 맞물리며 피해자 보호라는 본연의 취지를 상실한 ‘유명무실(有名無實)’한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신고서 통째로 유출되고 9개월 지연… 결국 사직서 쓴 피해자 가장 뼈아픈 대목은 인권센터의 허술한 절차가 피해자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대저널〉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 자체 직원 A씨는 지난해 6월 동료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했으나, 인권센터는 A씨가 제출한 증거가 모두 담긴 신고 내용 전체를 피신고인에게 그대로 송부했다. 심지어 피신고인이 이 신고서를 제3자에게 유출해 ‘내부 고발자’ 낙인이 찍히는 2차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인권센터는 “별도 사건으로 접수하라”며
지난 1969년 4월30일 창간호를 발행한 후 57년 동안 유교 종단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유교신문>은 이웃종단의 비슷한 제호를 가진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정부, 정치권, 언론계, 사회 각계각층에서 대부분 알고 있는 대표적인 종교언론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한국전통문화의 상당수가 유교문화에 바탕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유림과 일반 국민이 궁금해 하고 놓쳤던 사안들을 앞장서 보도하며 지난 시기 격동의 한국현대사는 물론 유교권, 유림사회의 안팎에서 일어난 주요 사안 및 사건도 지면에 충실히 담겼다. 오랜 세월에 걸쳐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및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의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온 본지의 과월호는 지금도 국가의 주요 정책을 수립하거나 유교, 역사, 철학 등을 전공하는 연구자들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변화한 시대에 발맞춰 매일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인터넷판도 운영하는 와중에 어떤 이들은 유교권에 대한 좋은 소식만을 보도하고, 허물일 수 있는 내용은 되도록 감추자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선배유림들이 제정했던 ‘유교 현대화 3대 지표’인 유림조직의 대중화, 유교이론의 현대화, 선비정신의 실천화를 지면신문 맨 위쪽에 명시하고 있는 본
팔당댐에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이어지는 46.9㎞ 통합용수 관로가 기본·실시설계 단계에 들어갔다. 21세기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치수(治水) 공사’가 도면 위에 오르면서, 용인특례시 처인구 일대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주요 동력이 마련됐다. 이번 통합 관로 설계 착수는 단순한 토목 공사를 넘어선다. 반도체 산업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국가계획의 신속한 이행을 요구해 온 지자체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대규모 반도체 팹(Fab)이 제때 가동되기 위해서는 용수와 전력, 교통 등 기반시설의 적기 구축이 필수다. 이 과정에서 (당시 재임 중인) 이상일 시장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에 필요한 용수와 전력 공급이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용인시는 단순한 협조 요청을 넘어 국가 전략산업 기반시설의 이행 문제를 공론화하며 중앙정부에 적기 구축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했다. 요순 시대 우(禹) 임금이 물길을 다스려 백성의 삶을 안정시켰듯, 오늘의 치수는 산업과 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국가 과제가 됐다. 팔당댐에서 용인으로 이어질 물길은 반도체 생산시설을 움직이는 생명수이자, 용인 국가산단의 성패를 가를 핵심 기반이다. ◇ 치수(治水) 넘어 치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며, 그 과정은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의 미래와 가치관을 정립하는 교육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라면 그 도덕적 잣대는 일반 정치 선거보다 훨씬 엄격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최근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화 과정에서 불거진 안민석 예비후보의 부정행위 의혹은 경기 교육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사태다. 안민석 후보가 다음의 세 가지 이유로 인해 더 이상 후보 자격을 유지할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 첫째, 교육 총괄자로서 치명적인 ‘부정선거 의혹’이다. 지난 24일, 경기교육혁신연대 운영위원들은 안 후보 측의 선거인단 대리 등록 및 가입비 대납 의혹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주민등록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가 짙은 이번 사태는 교육적 양심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정과 편법으로 승리를 가로채려 했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정직’과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 수장이 되겠다는 말인가. 교육 수장의 첫 번째 덕목인 도덕성이 파탄 난 상황에서 그의 교육 정책은 어떤 신뢰도 얻을 수 없다. 둘째, 후보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진보진영의 통합이 사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을 맞이할 때면 기념일의 설렘보다 앞서는 것은 위기감이다. 오늘날 이상기후는 먼 나라의 통계나 미래의 경고가 아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실존적 문제가 되었다. 무너진 계절의 경계와 빈번해진 자연재해는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와도 같다. 환경 보호는 더 이상 여유 있는 이들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과제다. 그동안 인류는 ‘성장’과 ‘풍요’라는 이름 아래 지구의 자원을 아낌없이 빌려 써왔다. 하지만, 그 대가는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숙제와 생태계 파괴라는 무거운 비용으로 되돌아왔다. 우리는 이 땅의 영원한 주인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다음 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관리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연을 정복의 대상이 아닌 공존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인식의 대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 변화의 시작, 생활 속 ‘녹색 실천’ 캠페인 기후 위기를 저지하기 위한 변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닌,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이에, 대한환경총연맹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환경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첫째, ‘탄소 다이어트’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더불어민주당 구리시장 후보 국민참여경선은 이미 끝났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신동화 후보와 안승남 후보의 결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은 20일 신동화 현 구리시의장을 후보로 확정했다. 이후 지역정가에서는 '신동화 후보가 65%, 안승남 후보가 35%를 얻은 것'으로 회자됐다. 격차는 30%포인트로 해석의 여지가 크지 않은 결과다. 그런데도 안승남 후보는 승복 대신 불복의 길을 택했다. 재심 청구에 이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 방송까지 이어가며 경선 과정의 문제를 거듭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이의 제기 자체가 아니다. 방송에서 내놓은 일부 수치와 설명이 실제 결선 결과와는 다른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30%포인트 차 패배가 알려진 상황인데도, 방송 흐름은 마치 승부가 뒤집힐 수 있었던 박빙 접전이었던 것처럼 받아들여질 여지를 남겼다. 이는 경선 결과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기보다, 패배의 무게를 희석하려는 정치적 해석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정치인은 질 때 더 분명히 드러난다. 이겼을 때의 환호보다, 졌을 때의 태도가 그 사람의 정치적 품격을 말해준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 채 당과 제도, 상대 후보를 향한 의혹 제
만세종사이신 공자께서는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하는 것이 있으니 어릴 적에는 혈기가 아직 안정치 않아서 경계함이 여색에 있고, 그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하니 경계함이 다툼에 있으며, 그 늙음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하니 경계함이 얻음에 있다(子曰 君子有三戒 少之時 血氣未定 戒之在色 及其壯也 血氣方剛 戒之在鬪 及其老也 血氣旣衰 戒之在得)”고 말씀하셨다(『논어』 「계씨」). 혼란이 가중되던 춘추전국시대의 다양한 모습을 접한 공자께서 늙어서의 탐욕을 경계하신 것은 노욕(老慾, 나이 들면서 생기는 욕심)이 노추(老醜, 나이 들며 추하게 됨)가 되기 쉽기 때문이었다. 1945년 광복 이후 유교 종단을 조직화하고, 성균관을 복원하는데 앞장섰던 심산 김창숙 초대 성균관장은 초기의 열정과 올바름을 잃어 버리고 헌법과 법률을 무시하며 독재자의 길을 가던 이승만 대통령을 ‘독부(獨夫, 인심을 잃어 도움을 받을 곳이 없는 외로운 남자)’라고 칭하며 사회의 주요 지도자 중에서 거의 최초로 하야를 요구했는데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1875년생이던 이승만 대통령은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영구집권을 꿈꾸다가 4·19 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렇
제35대 성균관장 선거는 심산 김창숙 초대 성균관장이 남·북한 유림의 공의로 선출된 이래로 역사상 최악의 부정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처음부터 최종수 관장에게 지나치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지적을 받은 제35대 성균관장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철수)는 공정한 선거 관리를 해야 하는 기본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 ‘후보자 등록 거부’ ‘후보자 등록 무효’ ‘예비후보자 등록’ 등 이전 선거에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내용을 장황하게 추가하더니 최종수 후보가 성균관장 선출규정 제14조(선거운동) 1항 ‘후보자는 선거기간 내 선거공약서를 제작...’는 조항을 어기고 추천서를 받기 위해 우편물을 보내면서 아예 공약집까지 동봉했는데도 자신들의 공고문 ‘4. 금지행위-다. 사전선거운동 금지’를 적용하지 않았고, ‘4. 금지행위-라... 하나라도 위반한 때에는 즉시 후보자격을 박탈할 수 있음’을 일부러 피했다. 최종수 제34대 관장의 성균관은 선배유림들이 애써 만든 종헌과 제규정을 헌신짝처럼 취급하며 재무회계규정 등에 대한 지적이 있으면 ‘이미 삭제되어 없다’고 거짓말을 하는 등 역대 어떤 성균관장과 총무처보다도 위법·편법·불법에 앞장서 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예 무법의
지난 2016년 당시 성균관장의 허위 학력으로 법원에 의해 직무가 정지되며 성균관이 한바탕 홍역을 치른 적이 있었다. 법원은 '유교 전통을 계승하는 성균관장은 다른 단체 대표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학력을 허위로 기재한 행위가 선거 결과에 부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판시한 바 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통념에서 성균관장이라는 위치는 '법과 질서, 규칙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어떠한 경우라도 양심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지 않으며, 만인의 모범이 되는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라는 오랜 믿음을 주었다. 그러나 최종수 성균관장은 지난 2023년 4월 임기 시작부터 자신을 지지했던 전국 유림을 배신하고 '음주운전 적발 3회, 세 번째 음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 후 무면허운전 적발 1회' 등 체크리스트 전과 4범인 김기세 씨를 단지 '경기도 과천에서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이유로 그런 경력을 감춘 채 성균관 총무처장에 임명하며 행정업무를 맡겼다. 유교와 전혀 관련이 없었던 그는 풍족한 노후 생활을 보장해 준 최종수 성균관장의 은혜를 갚기 위해 곧바로 취임 두 달도 되지 않은 2023년 5월31일의 성균관 총회에서 '예전의 불합리한 부분들을 바
인간의 본성을 의미하는 인간성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본질과 특성으로서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 처하더라도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 이들이 역사와 대중의 기억 속에서 ‘가장 사람다웠던 사람’으로 기록되었다. 반면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법과 원칙을 어기는 것은 물론 스스로 했던 말과 정했던 내용까지 무시하고, 하지도 않은 말과 행동을 했던 것처럼 잘못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며 살길을 찾아갔던 이들을 ‘사람이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존재’, 속된 말로 ‘쓰레기’라고 표현해왔다. 유교 종단의 해묵은 숙제와 문제점을 널리 공유하고, 나아갈 길을 바르게 정립하며, 정부-사회-국민이라는 영원한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한 상생의 시간과 전국 유림을 위한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제35대 성균관장 선거는 오로지 재선에 눈이 먼 최종수 성균관장을 필두로 하는 한 줌의 세력이 인간성의 밑바닥을 확실하게 드러내며 강행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를 따라야 하고, 잘못을 저지르면 국가수반인 대통령조차 임기를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물러나야 하며, 동조하거나 묵시적으로 돕더라도 반드시 처벌된다는 엄격함을 우리는 요즘도 직접 확인하고 있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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