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뜨면 네거티브를 하는 후보와, 입이나 글로 제 얼굴에 침 뱉기식의 유치하고 저급한 말들을 하는 국회의원은 '부끄러움을 알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고 성찰하기를 바란다" 지난 17일 봉축행사장에 참석한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남긴 말이다. 이 후보는 "선거로 갈수록 거칠어지는 시점인 만큼 부처님의 가르침이 후보들이나 유권자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지길 소망한다"고도 했다. 직접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으나, 향하는 방향은 분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이다. 발단은 코리안오페라단이 주최·주관하고 용인시가 후원한 '제2회 파크콘서트: 동백(동서양이 만나는 음악, 백 가지의 여운)' 행사였다. 그날 저녁 동백 호수공원 야외 무대에서 성악가들과 (현근택 민주당 후보도) 함께 무대에 오른 이상일 후보가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 것이 불씨가 됐다. 이상식 의원은 이를 즉각 SNS에 올리며 "자승자박이 될 이상일의 얕은 재주 자랑"이라는 제목 아래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이상일 후보를 향해 "얕은 재주나 부리는 시답잖은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선관위가 판단할 몫이다. 그럼에도 기자가 주목하는 것은 법리(法理)가 아니라
서울 강남 한복판 지하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지하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역 사거리에서 봉은사역까지 약 1km 구간을 잇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조7000억 원. 연면적은 약 17만㎡로 잠실야구장 30개 크기에 이른다. 그 지하 가장 아래, GTX 열차가 지날 지하 5층 승강장 구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3공구 200m 구간의 콘크리트 기둥 80개에서 핵심 뼈대인 주철근이 설계보다 절반가량 적게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MBC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둥은 높이 8m, 가로·세로 약 1m 규모의 대형 사각기둥이다. 지름 29~32㎜ 굵기의 주철근이 두 개씩 한 묶음으로 들어가야 했지만, 실제 시공에서는 한 개씩만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기둥 한 개당 적게는 24개, 많게는 36개의 철근이 빠졌고, 전체 누락 규모는 약 2,570개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측은 MBC에 “도면을 해석하는 데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과정에서 시공 오류를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신고했고, 안전하고 검증된 방법으로 철저히 보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다만 이 해명은 사안을 가볍게 만들지 못한다. 오히려 더
인천국제공항은 대한민국의 관문이다. 국민의 이동이 시작되고, 외국인이 한국을 처음 만나는 공간이다. 그곳의 질서는 단순한 시설 관리가 아니라 국가 운영의 얼굴이다. 그런데 국토교통부 감사가 드러낸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주차장 운영 실태는 이 얼굴에 깊은 흠집을 남겼다. 전체 주차면 3만6971면 가운데 직원과 입주기관 등에 발급된 정기주차권은 3만1265건이었다. 전체 주차면의 84.5%에 해당한다. 반면 하루 평균 실제 사용은 5134건, 13.8%에 그쳤다. 국민은 빈자리를 찾지 못해 단기주차장을 돌고, 직원과 관계기관에는 쓰지도 않는 권리가 대량으로 풀려 있었다. 주차장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공공 자산을 배분하는 원칙이 먼저 무너져 있었던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형평성이다. 제1여객터미널 상주 인력은 공사 직원 374명, 자회사 직원 7391명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접근성이 좋은 단기주차장 정기권은 공사 직원에게 1289건, 자회사 직원에게는 136건 발급됐다. 인력 규모로 보면 자회사가 훨씬 많지만, 주차 권한은 본사 직원에게 집중됐다. 같은 공항에서 같은 시간을 버티며 같은 기능을 수행해도, 소속이 다르다는 이유로 권리가 갈린다면 이는 공공기관의 운
공정거래위원회가 명륜진사갈비 운영사인 ㈜명륜당에 대한 제재 절차에 착수했다. 연 3~6%의 저금리 정책자금을 활용해 가맹점주에게 연 12~18%의 고금리 대출을 제공하고, 가맹점 개설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거나 집기 등을 설치할 때 공사비를 부풀려 가맹점주 등이 특정 업체와 거래하도록 부당하게 선택을 제약했다는 혐의다. ㈜명륜당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그동안 본지의 보도를 통해 성균관과 그 회사의 밀접한 관계를 알고 있는 유림, 독자, 외부 관계자들이 ‘성균관도 타격을 받는 것이 아니냐?’ ‘이번에 성균관과 ㈜명륜당 사이에 오간 거래 등도 정밀하게 조사되는 것이냐?’ 등의 질문과 우려 섞인 반응을 전하고 있다. 성균관과 ㈜명륜당이 연관된 돈의 거래 규모는 약 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의 유림회관 사용자 대신 들어오며 낸 임대보증금 7억5백만 원 및 권리금 6억 원, 성균관이 각종 용도로 ㈜명륜당에서 빌린 5억 원, 유림회관 지하 1·2층 및 지상 1·3층의 예식장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며 부풀려진 비용 20억 원, ㈜명륜당이 유림회관 이전 사용자에게 고리로 대여해 준 10억 원 등을 합하면 최소 48억5백만 원에 달한다. 이번에
넷마블 모바일 게임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둘러싼 부족 이동 반복 보상 논란이 운영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다. 이용자들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특정 계정이 부족 이동 시스템을 반복 활용해 일반 이용자보다 많은 보상을 얻었는지 여부다. 넷마블 측은 유교신문 질의에 대해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공지사항을 통해 공유드린 바와 같이 현재 해당 이슈를 인지하고 로그 전수 조사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보상을 획득한 계정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게임 내 오류 문제가 아니다. 방치형 RPG에서 성장 재화는 곧 경쟁력이다. 보상 구조에 허점이 있고, 이를 반복적으로 활용한 계정이 존재한다면 정상적으로 플레이한 이용자는 상대적 불이익을 느낄 수밖에 없다. 넷마블은 부족 보상 반복 수령이 의도된 설계인지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회사 측은 “기획 의도를 벗어난 비정상적인 플레이로 확인된다”며 “현재 관련 원인 및 영향 범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영사는 추가 부당 이득을 막기 위한 임시 조치도 취했다. 넷마블 측은 부족 재가입 쿨타임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해당 시스템이 정상적인 부족 활동보다 보상 반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한마디가 시장을 흔들었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이른바 ‘AI 국민배당금’ 발언을 두고 정치권과 시장, 재계가 동시에 술렁이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하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의 초과이윤을 어떻게 사회적으로 배분할 것인가라는 문제 제기는 그 자체로 공론화할 수 있다. 기술 독점과 자산 격차가 커지는 시대에 국가가 사회 안정 비용을 고민하는 것 역시 정책 영역의 과제다. 문제는 방식이다. 그것도 대통령실 정책실장이라는 자리에서 나온 방식이다. 김 실장은 AI와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하는 초과이익의 일부를 국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를 ‘국민배당금’이라는 이름으로 설명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새로운 세금 도입이 아니라 초과세수 활용 취지라고 해명했다. 다만 시장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초과세수’와 ‘초과이윤’, ‘초과이익’이 함께 언급되면서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에 대한 사실상의 추가 과세 또는 이익공유 압박으로 해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실적과 성과급 논란이 맞물린 시점이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정책은 말에서 시작된다. 권력자의 말은 더 그렇다. 일반 학자나
인도네시아 오비섬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주목받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니켈 제련 시설이 들어서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와 2차전지 산업에 필요한 핵심 광물이다. 겉으로 보면 친환경 산업과 연결된 사업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오비섬 니켈 제련 사업은 막대한 전기를 필요로 한다. 이 전기를 어디서 가져오느냐가 논란의 핵심이다. 국제 환경단체와 현지 보도에 따르면, 해당 제련 시설은 일반 전력망이 아니라 제련 단지를 위해 지어진 전용 석탄발전 전기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지적돼 왔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이름은 ‘니켈 제련소’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간다. 그래서 친환경 산업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니켈을 만들기 위해 석탄을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겉은 배터리 소재지만, 속은 석탄발전에 기대는 사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 지점에서 하나은행 논란이 시작된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이 이 오비섬 니켈 제련 사업 관련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석탄발전소에 직접 돈을 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주선한 것이 아니라 여러 은행이 함께 참여한 대출에 일부 참여한
미국 매장에 놓인 삼성전자 TV 포장 박스가 뜻밖의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박스에 인쇄된 가상 TV 화면 안에는 세계적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의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그가 직접 출연한 광고는 아니었다. 두아 리파 측은 현지시간 9일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1,5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두아 리파 측이 삼성전자의 사진 무단 사용과 초상권 침해, 란햄법 위반 등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소장에 따르면 문제의 사진은 2024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오스틴 시티 리미츠(ACL)’ 백스테이지에서 촬영된 이미지다. 두아 리파 측은 해당 사진의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 측이 허락이나 보수 지급 없이 이를 TV 포장 박스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이 단순한 ‘사진 한 장’의 문제가 아닌 이유는 사용 방식에 있다. 사진은 박스 한쪽 장식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TV 화면 시연 이미지 안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가 제품을 보는 순간, 두아 리파가 삼성 TV 콘텐츠나 광고와 관련된 인물처럼 받아들일 여지가 생긴다. 소장에는 X에 올라온 소비자 반응
맹자는 ‘백성이 가장 귀하다(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고 했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뜻이다. 나라의 근본이 백성에게 있듯, 오늘의 대중문화 기업도 팬덤이라는 기반 위에 서 있다. 지난 7일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 앞에 트럭이 섰다. 보이그룹 알파드라이브원(ALPHA DRIVE ONE·알디원)의 공식 팬덤 앨리즈(ALLYZ)가 마련한 트럭 시위였다. 이날은 CJ ENM의 2026년 1분기 실적 공시일이었다. 팬덤은 트럭 시위와 커피차 응원, 배너 게시를 함께 진행했다. 요구는 분명했다. 알파드라이브원 8인 체제 유지, 멤버 건우(김건우)의 그룹 활동 재개, 온라인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이었다. 팬덤은 소액주주 연대 참여 규모 1,026주와 소비 중단 서명 참여 금액 약 22억 3,234만 원도 공개했다. 이는 팬덤 측 자체 공개 수치다. 이번 행동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었다. 실적 발표일에 맞춘 공개 압박이었다. 경제지 광고와 소액주주 연대, 소비 중단 서명까지 결합했다. 팬덤이 기업의 매출과 주가, 평판 리스크를 동시에 겨냥한 셈이다. 사안의 발단도 짚어야 한다. 웨이크원은 지난 4월 8일 공식 입장문을
숫자만 보면 14곳의 빈자리를 채우는 재보궐선거다. 그런데 판의 크기와 정치적 성격을 보면 미니 총선에 가깝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경기 평택을에 출사표를 던졌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연수갑에서 정치 재기를 노리며,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경기 하남갑에 배치됐다. 이뿐만 아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에, 전은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에 전략공천장을 받았다. 지방선거와 나란히 치러지는 무대에 중앙정치의 거물들이 앞다투어 밀려들고 있다. 국회의원은 본디 입법과 예산, 국정 견제라는 중앙정치의 책무를 지는 자리다. 그럼에도 지역구 국회의원은 동시에 한 지역의 팍팍한 현실을 끌어안아야 하는 대표자다. 중앙에서 나라의 큰 방향을 논하더라도, 그 출발점은 자신이 딛고 선 지역의 구체적인 삶이어야 한다. 지역의 산업과 교통, 무너지는 상권의 현실을 알지 못한다면, 중앙정치의 언어가 아무리 화려한들 공허할 뿐이다. 이 대목에서 백성을 기르고 돌본다는 목민(牧民)의 도를 다시 곱씹게 된다. 과거 지방 행정을 맡았던 수령과 오늘의 국회의원을 같은 선상에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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