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대체투자운용이 법인 인감 사용과 펀드 운용보수 조정 등의 위법 의심 정황을 금융감독원에 자진신고한 가운데, 회사 측이 해고했다고 밝힌 전직 임원을 주요 주주 측이 대표이사로 선임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표면적으로는 현 경영진과 주요 주주 사이의 대표이사 교체 갈등이다. 금융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누가 대표 자리에 오르느냐만이 아니다. 법인 인감이 어떤 계약에 사용됐는지, 펀드 운용보수가 누구를 위해 조정됐는지, 계열사 간 자산 이전이 출자자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이다. 회사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경영권 갈등으로 펀드 운용과 고객 자산 관리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타이거대체는 부동산 등 대체자산을 중심으로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다. 사모펀드에는 공제회와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 자금이 참여할 수 있다. 기관이 출자한 돈이라고 해서 금융소비자와 무관한 것은 아니다. 기관자금의 최종적인 이해관계자는 연금 가입자와 공제회 회원, 보험계약자 등이다. 운용사의 내부통제 실패로 펀드에 손실이 발생한다면 그 부담은 결국 자금을 적립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현재 타이거대체가 운용하는 해당 펀드에 어떤 기관
경북 봉화군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한 영풍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주민 건강과 환경오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풍이앤이 장세환 부회장이 지난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석포제련소를 ‘세계적인 친환경 제련소’로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포 지역 주민들의 혈중 카드뮴 농도가 국민 평균보다 최대 3.47배 높게 나타났다는 조사 결과가 제시되고,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의 복원 속도도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같은 평가는 현장의 현실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풍은 이에 대해 과거 환경 문제가 있었던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2019년 이후 대규모 환경투자를 이어왔고 2021년부터는 공정 폐수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는 무방류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세계적 친환경 제련소’라는 표현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안은 해외 행사에서 사용한 표현 하나의 적절성만을 따질 문제는 아니다. 낙동강 최상류의 환경오염과 주민 건강피해, 제련소에서 일해 온 노동자들의 안전, 더딘 토양·지하수 정화, 지역경제의 제련소 의존까지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물어야 할 것은 하나다. 영풍 석포제련소가 내세우는 ‘친환경’이라는 이름은 무엇
금융 플랫폼 토스가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미니앱을 자사 앱 안에 노출하면서 고객 신뢰의 시험대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된 뒤 해당 서비스는 삭제됐으며, 토스 측은 외부 개발자가 앱인토스에 등록한 서비스로 고객 문의가 접수된 뒤 내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사전 검수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제가 된 서비스는 토스의 개방형 미니앱 플랫폼 ‘앱인토스’에 입점한 ‘죄송한 자궁씨’다. 월경 주기에 따라 자궁 캐릭터의 상태를 보여주고 이용자가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는데, 이용자가 생리 시작을 입력하면 ‘짜증내기’, ‘딱밤 때리기’, ‘사과받기’ 등의 미션이 제시됐다. 캐릭터가 이용자에게 자신이 얌전했는지를 묻거나 “죄송합니다만”이라는 식으로 사과하는 문구도 포함됐다. 여성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을 자궁의 잘못으로 설정한 뒤 이용자가 자신의 신체 기관을 꾸짖거나 응징하도록 만든 구조인 셈이다. 비판은 특정 문구가 불쾌하다는 수준에 머물지 않았다. 월경과 월경전증후군을 여성 신체가 일으킨 문제로 규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의인화된 자궁 캐릭터에게 묻도록 설계한 기획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앱 이용자들은 리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
공자는 정치에서 양식과 군비를 버릴지언정 백성의 믿음만은 버릴 수 없다고 했다.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이다. 하물며 소비자의 재산을 맡아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이라면 신뢰는 경영의 선택이 아니라 존립의 기반이다. 토스증권 해외주식 거래 과정에서 한 투자자의 주문이 약 2년 동안 76차례 거부되거나 실패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1만여 주 규모의 대량 매도 주문뿐 아니라 1주와 4주, 5주 등 소량 주문도 처리되지 않은 사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문 처리 과정과 소비자 피해 구제 체계가 적정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A씨가 자신의 토스증권 거래내역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약 2년 동안 거래 화면에 ‘주문거부’로 표시된 사례는 53건, ‘주문실패’는 23건으로 모두 76건이다. 이 수치는 토스증권이 확인한 공식 전산장애 통계가 아니라 A씨가 자신의 거래내역을 토대로 분류한 결과다. 주문거부와 주문실패가 모두 시스템 오류나 전산장애를 뜻하는지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A씨는 주문 불발 사례가 특정 종목이나 한정된 거래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거래 대상은 수십 개 종목에 걸쳐
두 개의 숫자와 한 장의 초청장을 나란히 놓으면 홈플러스 사태를 둘러싼 책임의 자리가 정문일침(頂門一鍼)처럼 드러난다. 하나는 약 4100억원이다. 홈플러스가 협력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납품대금으로 거론되는 규모다. 다른 하나는 4400억원이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한 뒤 정부가 소상공인과 중소 협력업체의 연쇄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한 긴급 유동성이다. 정부는 홈플러스를 주요 거래처로 둔 약 4600개 소상공인·중소기업에 긴급경영안정자금 900억원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3500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임금이 체불된 노동자에게는 1인당 최대 2100만원의 대지급금과 최대 1000만원의 저금리 생계비 융자를 지원한다. 기업의 경영 실패로 발생한 납품대금 미지급과 임금체불을 정부의 정책자금과 보증제도가 뒤따라 수습하는 형국이다. 4400억원 전액이 국가가 대신 갚아주는 돈은 아니다. 일부는 대출이고 일부는 보증이다. 그럼에도 민간기업의 위기가 노동자와 협력업체의 생존을 넘어 공적 안전망의 부담으로 번졌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기에 지난 9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리셉션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 피해자들이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서 조성된 3조 5천억 원 규모 인수금융 책임을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서울회생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과 금융감독원의 MBK 중징계 의결이 잇따른 가운데, 피해자들의 반환 요구가 국민연금 투자 손실 논란과 국회 간담회 일정까지 맞물리며 사회적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차입매수 구조로 조성한 3조 5천억 원부터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 사태의 출발점이 2025년 전단채 발행이나 올해 회생계획안 실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2015년 인수 구조 자체에 있다고 보고 있다. 전단채 피해자들은 홈플러스 회생절차가 흔들릴 경우 피해 회복 가능성도 함께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회생절차 폐지 이후 파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노동자, 협력업체, 입점업체, 전단채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 비대위 “인수금융 구조가 사태의 뿌리” 비대위는 MBK가 2015년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 2천억 원
2002년 발생한 이른바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은 당시 영남제분, 현 한탑을 사회적 공분의 중심에 세운 강력범죄였다. 류원기 회장의 전처 윤 모 씨가 범행을 지시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고, 이후 형집행정지와 허위진단서 논란까지 불거지며 영남제분은 불매운동과 평판 추락을 겪었다. 그 영남제분이 현재의 코스닥 상장사 한탑이다. 회사는 사명 변경을 통해 과거 이미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류 회장의 업무상 횡령 유죄 전력과 경영 복귀, 최근 밀가루 가격 담합 관련 사법리스크가 겹치며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과거사 문제가 아니라 상장사의 내부통제와 이사회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묻는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류 회장 또한 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전처 윤 씨의 형집행정지 과정에서 허위진단서 논란과 회사·계열사 자금 사용 문제가 함께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별도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고, 류 회장은 2017년 대법원에서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았다. 사건의 후폭풍은 기업 신뢰를 흔들었다. 2013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 방송 보도로 형집행정지 논란이 재조명된 뒤 롯데제과·삼양식품·농
화장품 브랜드 아이소이(ISOI, 법인명 자연인)의 ‘625% 침투’ 광고 논란이 국내외 마케팅 방식 차이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6·25 전쟁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옥외광고에 사용해 비판을 받았지만, 해외 판매 페이지에서는 같은 제품을 홍보하면서도 ‘625%’나 ‘침투’에 해당하는 자극적 표현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국내 소비자에게만 역사적 비극을 홍보 수단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광고 문구 실수를 넘어 기업의 도덕적 잣대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문화적 오해를 피하기 위해 표현을 조심하면서도, 정작 국내에서는 국가적 비극인 6·25 전쟁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아이소이는 2025년 10월 서울 시내버스 등 옥외매체에 자사 제품 ‘로즈 PDRN 잡티세럼’을 광고하며 “잊지말자 625%, 침투하자 더 깊게”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당 광고는 올해 6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뒤늦게 확산됐고, ‘잊지 말자 6·25’라는 호국·보훈 문구와 군사적 의미를 지닌 ‘침투’ 표현이 결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6·25 전쟁은 수많은 희생자와 참전유공자,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세청 특별세무조사 착수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의 비정기 세무조사 착수 시점과 주체가 적힌 메모가 피조사 기관 내부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단순 세무조사를 넘어 조사 정보 관리와 사정기관 보안 체계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협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아는 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조사 착수 정보 사전 입수 의혹과 내부 메모 의혹에 대해 “관련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필드뉴스는 2일 농협이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 착수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세무조사 당일이던 지난달 30일 오전 9시 20~30분 무렵부터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세청이 오전 농협 본사에 진입한다”는 취지의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은 같은 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농협 본사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통상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어, 착수 정보의 사전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부서로 꼽힌다. 의혹의 핵심은 ‘피조사 기관 내부에서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