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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영종·대전 아파트 주변서 '기아차 EV6' 화재…주민 대피·재발화 관리 과제

영종서는 가로등 충돌 뒤 불길·대전서는 지하주차장서 전소…사고 원인 조사 중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대전의 아파트 주변에서 기아 EV6 화재가 이틀 사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거 밀집지역의 전기차 사고 대응체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 인천 영종국제도시에서는 EV6가 아파트 후문 인근의 가로등을 들이받은 뒤 불이 났고, 12일에는 대전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EV6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관련기사: 영종 아파트 인근서 EV6 충돌 화재…전기차 사고 뒤 재발화 관리 과제

 

두 사고의 발생 경위는 서로 다르다. 영종도 사고는 도로시설물과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했고, 대전 사고는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상태에서 불이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차량이나 배터리 결함으로 화재 원인을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사고가 아파트 후문 도로와 지하주차장에서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은 전기차 화재가 차량 소유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주택 주민의 대피와 생활 안전에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12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2분께 대전 동구 대동의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2021년식 기아 EV6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차량에 질식소화포를 설치하고 진화 작업을 벌였다. 현장에는 소방차 등 장비 31대와 인력 91명이 투입됐으며, 불은 신고 접수 1시간 16분 만인 오전 2시 58분께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EV6 차량 1대가 전소하고 지하주차장 시설 일부가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이 잠정 집계한 재산피해 규모는 차량과 시설물을 합쳐 약 4600만 원이다.

 

불이 난 직후 주민 100여 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과정에서 9세 남자 어린이 1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까지 추가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과 차량 배터리 상태 분석 등을 통해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전 화재에 앞서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인천 영종 하늘도시 한라비발디 아파트 후문 인근 도로에서도 기아 EV6가 가로등과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당시 소방당국은 소방차 4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큰불이 잡힌 뒤에도 차량에서 연기와 열기가 이어지자 소화용 덮개를 씌우고 잔불과 재발화 가능성을 살폈다.

 

운전자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확한 부상 정도와 사고 당시 상태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 차량은 현장 진화와 안전 확인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1시 15분께 견인됐다.

 

영종도 사고는 충돌 과정에서 어느 부위가 먼저 손상됐는지, 최초 발화 지점이 어디인지, 배터리팩 손상이 화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대전 사고 역시 현장 감식과 차량 분석을 거쳐야 정확한 원인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두 사고 모두 화재 원인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배경에는 사고 장소가 있다.

 

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전기차가 충돌한 뒤 불이 나면 주변 차량과 보행 공간으로 불길이 번질 수 있다. 지하주차장 화재는 열기와 연기가 외부로 빠져나가기 어렵고, 계단이나 승강기 통로를 따라 주거 공간으로 확산할 위험도 있다.

 

특히 대전 사고에서는 주민 100여 명이 새벽 시간대에 대피하고 어린이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차량 한 대에서 시작된 불이 공동주택 전체의 대피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지하주차장은 다수의 차량이 밀집해 있어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주변 차량과 시설물로 불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소방대원의 진입과 장비 운용에도 지상보다 많은 제약이 따른다.

 

전기차 사고는 큰불을 잡은 이후의 관리도 중요하다. 충격이나 화재에 노출된 배터리는 진화 이후에도 내부 온도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일정 시간 잔열을 확인하고 재발화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

 

사고 차량을 견인한 뒤에는 일반 차량과 분리된 장소에 보관하고, 배터리 온도와 연기 발생 여부 등을 지속해서 살필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 견인업체 사이에 사고차량의 이동·보관 기준과 임시 격리 장소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미국에서는 기아 텔루라이드 약 46만 대가 화재 위험으로 다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 미국법인은 최근 2020∼2024년형 텔루라이드 46만2869대를 앞좌석 전동시트 모터 과열 가능성으로 재리콜하기로 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전동시트 슬라이드 손잡이가 충격을 받거나 끼이면 스위치가 어긋나거나 손상될 수 있고, 모터가 계속 작동하면서 과열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 당국이 확인한 관련 사례는 시트 화재 7건과 시트 모터 용융 11건 등 모두 18건이다. 차량 소유자에게는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건물이나 다른 차량과 떨어진 야외에 주차하라는 권고가 내려졌다.

 

텔루라이드 재리콜과 국내 EV6 화재는 차종과 발화 가능 부위가 다른 별개의 사안이다. 텔루라이드는 전동시트 부품의 과열 위험이 리콜 사유로 제시됐고, 영종도와 대전의 EV6 화재는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각 사안을 동일한 결함이나 품질 문제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차량 화재와 관련된 사고와 리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조사의 원인 조사와 소비자 안내, 공동주택의 화재 감지·대피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는 전기차 화재 대책이 충전시설 위치나 진화 장비 확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보여준다. 사고 발생 직후 주민 대피부터 지하주차장 배연, 잔열 감시, 사고차량 견인과 임시 보관까지 하나의 대응체계로 관리해야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영종도 사고 차량의 충돌 경위와 최초 발화 지점, 배터리 손상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대전 화재 차량에 대해서도 현장 감식과 배터리 분석을 거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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