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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행 ○○○○번 버스 기사 주행 중 의식 잃어…중국인 여학생들 침착한 대응 ‘화제’

승객들 운전대 잡아 차량 세우고 신고·심폐소생술…운영사 “일요일 당직 근무로 정확한 경위 확인 어려워”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번 공항리무진 운전기사가 고속도로 주행 중 갑자기 의식을 잃자, 버스에 타고 있던 중국인 여학생들과 다른 승객들이 차량을 멈추고 응급조치에 나섰다는 사연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사연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홍슈(小紅書)에 자신을 버스 탑승객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후 국내 X 이용자가 게시물을 한국어로 옮겨 소개하며 관심이 커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11일) 서울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로 향하던 ○○○○번 공항리무진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도로 옆 노반과 충돌했다”고 전했다.

 

이어 “앞좌석에 앉아 있던 중국인 여학생이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큰 소리로 알렸고, 이를 들은 승객들이 곧바로 운전대를 붙잡아 차량의 방향을 바로잡고 버스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신고와 응급처치도 승객들의 협력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 작성자는 “샤오홍슈에서 한국의 긴급전화번호를 검색해 신고를 시도했지만, 전화가 연결되자 긴장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며 “다른 여학생이 전화기를 넘겨받아 영어로 상황과 위치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응급처치 방법을 알고 있던 다른 여학생이 쓰러진 운전기사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일부 승객은 버스 밖으로 나가 뒤따라오던 같은 회사 차량을 세워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사고 당시 차량이 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복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승객들은 이후 다른 공항버스로 옮겨 타고 인천공항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항리무진 운영사 관계자는 금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요일에는 당직자만 근무하고 있어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운전기사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연은 위급한 상황에서 국적과 언어를 넘어 승객들이 서로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역할을 나눠 대응한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운전기사의 이상을 가장 먼저 알린 승객과 차량을 세운 이들, 영어로 신고를 이어간 여학생, 심폐소생술에 나선 여학생의 침착한 행동이 큰 피해를 막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일을 계기로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에 대한 건강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버스와 택시 등 다중이용 교통수단의 운전자가 주행 중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을 겪을 경우 다수 승객의 안전이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통안전 전문가들은 “운수종사자의 건강검진이 단순한 정기검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장시간 운전과 불규칙한 근무, 수면 부족 등 업무 특성을 고려해 심혈관계 질환과 실신 위험 등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검진과 사후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운전자의 건강 문제를 개인 차원에만 맡기기보다 대중교통 안전을 위한 공공적 관리 대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정기적인 건강검사와 근무환경 개선, 이상 징후가 확인될 경우 즉시 운행을 중단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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