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국민의힘 용인특례시장 후보가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과 재건축·재개발 지원 강화 방침을 밝혔다. 이 후보가 선거 핵심 구호로 내세운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와 함께, 기존 도심의 주거환경 개선을 병행하겠다는 생활밀착형 공약이다.
이 후보는 16일 노후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지의 정비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단지별 정비계획 수립 비용 2억 원과 안전진단 비용 최대 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초기 단계에서 주민들이 겪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공약은 민선8기 용인시정에서 추진된 리모델링 지원 성과를 바탕으로 제시됐다. 이 후보 측에 따르면 용인특례시는 수지구 초입마을, 보원아파트, 동부아파트, 수지뜨리에체, 한국아파트, 성복역리버파크 등 6개 노후 아파트 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승인했다.
수지구 풍덕천동 초입마을과 보원아파트는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이주 절차에 들어갔다. 초입마을은 기존 1,620세대에서 1,713세대로, 보원아파트는 619세대에서 698세대로 늘리는 수평증축 방식이 추진된다.
동부아파트와 한국아파트도 각각 리모델링 사업 승인을 받았다. 동부아파트는 612세대에서 684세대로, 한국아파트는 416세대에서 470세대로 세대 수를 늘리는 방안이다. 올해 1월에는 성복역리버파크가, 2월에는 수지뜨리에체가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 후보는 수지구 내 13개 단지 9,592세대의 리모델링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행정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지상 녹지와 생활 기반시설을 늘려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재건축 분야에서는 노후계획도시정비기본계획의 신속한 수립을 강조했다. 처인 1구역, 기흥 1·2구역, 수지 1·2·3구역 등 6개 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나, 노후계획도시정비법 시행 이후 사업 추진이 일시 정지된 상태다.
이 후보는 “노후계획도시정비법에서 수립하도록 한 기본계획을 신속히 추진해 용적률을 상향 조정하는 등 각 구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재건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노후 공동주택단지를 돕기 위해 단지별로 정비계획 수립 비용 2억 원, 안전진단 비용 최대 2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재건축·재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과 사업성을 높여 시민들의 주거환경이 신속하게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약은 이 후보가 내세운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 전략과 함께 읽힌다.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 성장축을 지키되, 기존 생활권의 노후 주거지 정비도 병행하겠다는 구도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용인시장 후보는 반도체 국가산단 조기 가동, 반도체 배후 신도시 확대, 강남권 30분대 철도망, 4개 구 행정체계 개편, 5,000억 원 규모 벤처펀드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 후보 역시 반도체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고 있으나, 공개된 공약과 보도자료 기준으로는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재건축을 단지별로 직접 지원하는 재정·행정 프로그램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결국 두 후보 모두 반도체를 용인 미래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차이는 접근 방식이다. 이상일 후보는 ‘반도체 국가산단 사수’와 함께 기존 도심의 노후 공동주택 정비 지원을 생활 공약으로 결합하고 있다. 현근택 후보는 반도체 산단 조기 가동과 배후 신도시, 광역교통망, 행정체계 개편 등 도시 구조 재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용인 시민 입장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성과 기존 주거지의 생활 여건 개선이 모두 중요하다. 국가산단과 반도체 클러스터가 도시의 미래 먹거리라면, 노후 공동주택 정비는 오늘의 생활 불편을 줄이는 문제다.
이번 선거의 도시정책 경쟁은 그래서 단순한 개발 공약 경쟁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성장축을 어떻게 지키고 키울 것인지, 동시에 기존 시민의 주거환경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가 함께 검증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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