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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향교·서원

순천향교 제44대 전교에 오관석 유림 당선

재적 유권자 249명 중 184명 참여…8표 차로 정운향 후보 제쳐

 

순천향교 제44대 전교에 오관석 유림이 당선됐다.

 

순천향교는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명륜당에서 제44대 전교 선거를 진행했다. 이날 선거는 정견 발표, 투표, 개표 순으로 치러졌으며, 개표 직후 명륜당 잔디마당에서 결과가 발표됐다. 당선자 결정서도 현장에서 전달됐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 유권자 249명 중 184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74%였다. 총 투표자 184명 가운데 유효 투표는 182표, 무효 투표는 2표였다.

 

개표 결과 기호 1번 오관석 후보가 95표를 얻어 당선됐다. 기호 2번 정운향 후보는 87표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8표였다.

 

오 당선자는 2022년과 2024년 전교 선거 출마를 준비했으나, 선거 후유증을 염려한 원로 유림의 뜻을 받아들여 출마를 접은 바 있다. 이번 선거는 세 번째 도전 끝에 거둔 결과다.

 

이날 오전 9시가 되자 유권자인 유림들이 명륜당 잔디마당에 속속 모였다. 평소 향교 행사에 자주 나오지 못했던 유림들도 다수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5월 11일 석전 초대장이 배부되기도 했다.

 

선거는 남상현 순천향교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와 문묘향배에 이어 정병규 전교와 박병두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 선거 과정 설명이 이어졌다.

 

정병규 전교는 인사말에서 “오늘 선거만큼은 이기는 사람은 지는 사람을 포용하고, 이기지 못한 사람은 이긴 사람에게 협력하는 좋은 선례를 남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공자 탄신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달라는 성균관 서명 운동에도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병두 선거관리위원장은 “바쁜 가운데도 일찍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두 후보의 정견을 들으며 경사스럽고 축복 속에서 선거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는 정견 발표를 통해 자신의 향교 활동 경력과 향후 운영 구상을 밝혔다. 명륜당 잔디마당에 모인 유림들은 후보들의 발언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투표가 시작된 뒤에는 투표인 명부 확인, 서명, 투표용지 교부 절차가 이어졌다. 투표소 앞에는 유림들이 길게 줄을 섰다. 투표를 마친 일부 유림은 귀가했으나, 상당수 유림은 향교 안팎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이날 투표장에는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도 찾아 지역 원로인 유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순천시청 국가유산과 관계자들도 현장을 참관하며 향교 전교 선거에 관심을 보였다.

 

오관석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열심히 활동해온 정운향 후보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지지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전통문화 계승에 온 힘을 쏟겠다”며 “향교 운영을 투명하고 질서 있게 해나갈 각오다. 항상 잘 지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서 ‘전통을 지키고 가치를 높이는 향교’, ‘소통과 화합으로 신뢰를 높이는 향교’, ‘교육과 문화로 지역과 함께하는 향교’, ‘미래를 준비하고 도약하는 향교’를 주요 방향으로 제시했다.

 

득표 차가 크지 않았던 만큼 향후 향교 내 화합을 이끌어내는 일은 오 당선자의 첫 과제가 될 전망이다.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소통과 투명 운영, 전통문화 계승, 지역사회와의 연계가 실제 운영 속에서 어떻게 구현될지도 주목된다.

 

오관석 당선자는 2009년 향교에 입문한 뒤 순천향교 장의, 성균관유도회 순천지부 부회장, 유도회 시지회장, 순천향교 감사 등을 지냈다. 학산사 강장과 이천서원 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전남유교대학 4기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한, 한시 백일장에 여러 차례 입상했으며, 순천향교 관할 서원과 사우의 석채례에서 축관을 다수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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