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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원 울진군의료원 교육 수간호사, 쓰러진 행인 생명 구해

위급한 순간 실천한 측은지심…지역사회에 잔잔한 울림

울진군의료원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길에 쓰러진 어르신을 발견하고 신속히 응급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울진군의료원 교육 수간호사 조혜원 씨는 지난 4월 25일 울진읍 한빛교회 앞을 지나던 중 쓰러져 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당시 조 간호사는 아이들과 함께 이동하던 중이었다. 그런데도 망설이지 않고 차를 세웠다. 이어 환자에게 다가가 자신이 울진군의료원 간호사임을 밝히고 어르신을 안심시켰다.

 

조 간호사는 곧바로 외상 여부와 의식 상태, 거동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응급처치를 하며 현장을 지켰다.

 

구급대가 도착한 뒤에는 환자 상태를 상세히 설명하고 인계했다. 이후 별다른 말 없이 조용히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미담은 현장을 지나던 지역민의 제보로 알려졌다.

 

현장을 목격한 주 모 씨(71·여·울진읍)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장 먼저 다친 사람을 생각하는 모습에 깊이 감동했다”며 “뉴스에서만 보던 숨은 의료진이 울진에도 있어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단순한 응급조치 사례를 넘어 공동체 안에서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유교에서 말하는 인(仁)은 멀리 있는 거창한 덕목이 아니다. 눈앞의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조 간호사의 행동은 위급한 순간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인 실천이었다.

 

예(禮) 역시 형식에 머물지 않는다. 상대를 안심시키고, 상태를 살피며,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히 인계하는 과정 자체가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다. 조 간호사가 환자에게 먼저 신분을 밝히고 차분히 응급조치를 한 것은 의료인의 전문성에 앞서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긴 자세로 볼 수 있다.

 

맹자는 사람에게는 차마 남의 고통을 그대로 보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를 측은지심이라 한다. 쓰러진 행인을 보고 즉시 멈춰 선 조 간호사의 행동은 바로 그 측은지심이 일상의 현장에서 발현된 사례다.

 

특히 이번 일은 공직 의료기관 종사자의 역할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역 의료기관은 병원 안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지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신뢰의 기반이기도 하다.

 

울진군의료원은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사례를 공유했다. 의료원은 직원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지역민에게 더 봉사하는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한 사람의 조용한 실천은 큰 말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 이번 사례는 울진 지역사회에 의료인의 사명과 공동체적 책임, 그리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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