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야!”를 외치는 아이의 목소리에는 세상을 향한 첫 소유욕과 자아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의 경계를 넘어 ‘너’를 이해하고, ‘우리’라는 공동체의 감각을 배우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평화 경제 거점 도시 강원 고성군이 미래 세대를 위해 예술이라는 부드러운 언어로 그 공감의 장을 열었다.
고성군 산하 (재)고성문화재단은 오는 5월 6일 송정분교 잔디마당에서 유아 감각 예술 특별프로그램 『내 거야! It’s Mine!』을 운영한다. 2026 고성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 ‘고성 커리큘럼’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관내 만 3~5세 유아와 보호자, 어린이집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세계 무대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스웨덴 팬터마임 씨어터의 비언어(Non-verbal) 마임 공연이다. 2인의 배우가 약 35분간 출연하여, 대사 없이 오직 움직임과 표정만으로 유아들에게 다가간다.
◇ 말이 아닌 몸짓으로 배우는 ‘인(仁)’과 ‘측은지심(惻隱之心)’
유교 철학에서 사람다움의 근본을 뜻하는 ‘인(仁)’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아파하는 ‘측은지심(惻隱之心)’에서 출발한다. 언어적 논리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3~5세 유아에게는 백 마디의 도덕적 훈화보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역동적인 몸짓과 슬픔, 기쁨의 표정이 훨씬 더 강력한 교육 매체가 된다.
공연은 ‘내 거야!’라며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자아를 드러내던 아이들이, 배우들의 마임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협동과 나눔을 놀이처럼 풀어내는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는 자신의 이기심(私)을 극복하고 타인과의 조화로운 예(禮)로 나아가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가장 초기 단계를 예술적 감각으로 체득하게 하는, 훌륭한 현대판 ‘소학(小學)’이라 할 수 있다.
◇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천인합일(天人合一)’의 극장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연의 무대다. 실내의 닫힌 공간이 아닌, 지역의 유휴공간인 송정분교의 야외 잔디마당에서 자유롭게 관람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천 시 2층 대강당) 유아들은 개인 돗자리나 방석에 앉아 흙냄새와 바람을 느끼며 예술을 경험한다. 이는 자연의 순리 속에서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자 했던 전통적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자연 친화적 교육관과도 맞닿아 있다.
고성문화재단은 올해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단순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운영을 넘어, 학교와 지역, 예술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고성형 문화예술교육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특별프로그램 역시 관내 어린이집 9개소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고성 커리큘럼’과 3년째 추진 중인 ‘고성 팝업 놀이, 터!’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재단 관계자는 “단순한 공연 관람을 넘어, 유아들이 몸짓과 표정, 감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감각하고 반응할 수 있는 예술 경험을 마련하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와 지역, 유아 현장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곧 지역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평화와 신뢰가 넘치는 국가를 만드는 작지만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다. 고성 잔디마당에서 울려 퍼질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기대되는 이유다.
■ 공연은 오전 10시와 10시 50분, 총 2회 운영되며 개별 관람도 가능하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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